[단독] 성폭력 피해 장교 "죽고 싶다" 호소했지만...국방헬프콜 "내일 전화하세요" / YTN

2021-06-10 10

공군 여성 장교가 자신의 성범죄 피해 후유증을 진료해 준 국군수도병원 의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피해자는 국방부의 자살예방 상담센터인 '국방헬프콜'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죽고 싶다고 울며 호소했지만, 상담관은 내일 다시 전화하란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성폭력을 당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던 공군 대위 A 씨는 국방헬프콜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지정된 상담관이 퇴근했으니 내일 다시 전화하라는 말이었습니다.

[A 씨 / 전 공군 대위 : 저 때문이잖아요. 그 사람이 나한테 네가 그런 여자애라서 그런 거라고.]

[상담관 : 예전 상담사와 통화를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31일에 다시 한 번 전화 주세요.]

[A 씨 : 저는 지금 죽고 싶은데요. 말을 할 데가 없는데, 말을 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요. 여기다가 전화를 했는데, 내일까지 기다려서 다시 전화하라고.]

[상담관 : 그래서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피해자에게 무슨 도움을 원하는 거냐며 오히려 반문했던 상담관.

모든 건 본인의 선택과 결정이라며 따지듯이 피해자를 몰아붙였습니다.

[A 씨 : 그럼 알아서 다들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해요?]

[상담관 : 그렇죠.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A 씨 : 그럼 제가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요, 그냥?]

[상담관 :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담관이 어떻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실 거예요? 그동안 상담했던 상담관하고 내일 통화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통화를 마친 A 씨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에서 버려졌단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 한 사람.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조직적인 은폐와 회유, 압박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였습니다.

[A 씨 / 전 공군 대위 : 버림받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이제 혼자다, 내 일은 나만의 문제다, 그런 생각이 들고. 중사님 사건을 보니까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 같아요. 얘기해도 아무도 내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으니까.]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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